험난했던 올해도 2주가 채 남지 않았네요. 그런데 12월 들어 주식시장 분위기는 다시 차가워진 듯해요.

❄️ 차가워진 주식시장

보통 12월 미국의 주식시장은 1928년 이후 94년 동안 69번이나 오르며 산타 랠리를 보이는 경향이 강해요. 그런데 올해는 시장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아요. 이대로 올해를 마무리한다면 이번 12월은 역사적으로 5~6번째로 상황이 안 좋은 정도예요. 전통적으로 시장이 강한 계절임에도 올해 주가가 약한 이유는 시장의 관심이 긴축 후유증, 즉 경기 침체와 이익 감소로 이전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럴 때에는 방어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어요.

✨ 새로운 방어주 등장

전통적으로는 필수소비/유틸리티/제약 업종이 방어업종이었죠. 그런데 원래는 방어적이지 않음에도 새롭게 방어주로 자리매김 중인 섹터가 있어요. 바로 에너지 섹터예요. 세계 최대 유전서비스 업체 슐룸베르거(SLB) 주가는 한 달 동안 -4.6% 하락했지만, 지난 6개월 동안 무려 28% 올랐어요. 세계 최대 석유채굴 기업 핼리버튼(HAL)은 연초 이후 49% 올랐는데도 지난 한 달 동안 전혀 하락하지 않았어요. 더군다나 이들 업체들의 주가는 올해 50% 이상 올랐지만, 지난 5년간으로 보면 –20~30% 하락해 있어요. 

올해 '안보'라는 화두가 새로 등장하면서 자원과 에너지가 새로운 방어주가 되어가는 듯해요. 지금처럼 에너지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할수록 석유탐사·생산 업체들만큼이나 유전을 측정·관리하고, 채굴·평가하는 업체들에도 관심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요!

삼성전자의 2022년 연간 매출은 304조 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하며, 매출 300조 원 시대를 열었어요. 하지만, 이익이 전형적인 상고하저의 용두사미 추세를 보이면서, 매출 300조 원이라는 마일스톤의 의미가 퇴색됐어요. 삼성전자의 4분기 추정 실적과 전망 살펴볼게요. 

🔍 부문별 4분기 실적 추정 요약

• DS (매출 20.8조, 영업이익 2.3조) : 부진한 시장 수요에도 메모리 빗그로스(Bit Growth)는 두 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보여요.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가격 출혈이 발생해 손익 악화가 예상돼요. 
• SDC (매출 8.7조, 영업이익 1.8조) : 리지드 물량 증가로 전체 패널 출하량은 유지될 것으로 보여요. 다만, 폭스콘 정저우 공장 파행 여파에 따라 아이폰용 플렉스 패널의 출하 감소가 발생해 3분기에 비해서는 이익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보여요.
• MX/NW (매출 27.7조, 영업이익 1.8조) : 모바일 수요 둔화의 역풍을 피하기 어려워 보여요. 스마트폰 출하량이 한 자리 중반 감소하고, ASP도 두 자리 하락이 예상돼요. 
• VD/CE (매출 16.6조, 영업이익 0.3조) : 반도체뿐만 아니라, 가전제품에도 팬데믹 버블이 형성됐어요. 현재는 그 조정이 진행 중이라서 블랙 프라이데이와 월드컵 특수가 있었으나 TV와 가전수요가 의미 있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요. 

📷 2023보다는 2024에 관심

2023년은 금리 인상의 누적적 효과로 인한 수요 둔화와 메모리 재고 조정으로 실적 추가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요. 다만, 수요 둔화와 메모리 반도체 다운턴은 시장에 선반영 된 것으로 보여 앞으로는 메모리 시장을 짓누르고 있던 재고 부담이 줄어들어 2024년에는 실적 회복이 가능한지 여부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여요. 

역대급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인해서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의 재고 감축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재고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최근 2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삼성전자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