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루하루가 가시밭길인데, 영국에 대한 우려마저 퍼지고 있어요.

💥 영국의 파격 정책 

지난 22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50bp 금리를 올렸어요. 여기에다 지난 주말 영국 트러스 총리가 에너지 보조금 1,500억 파운드에다가, 1972년 이후 최대 규모의 파격적인 감세안을 추가로 발표했어요. 새로운 총리 취임 이후 총 2,910억 파운드, GDP 12.6%(향후 5년간)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재정 확대안을 밝힌 거예요. 이에 따라 영국 국채 발행 부담이 커졌어요. 올 회계년도 국채 발행 규모는 830억 파운드인데, 내년에는 2,120억 파운드, 2024년에는 3,550억 파운드로 급증할 예정이에요. 금리는 조금 올리고 재정은 공격적으로 쓰다보면 결국 인플레 통제에 실패할 것이란 우려감도 커졌어요.

💬 영국 경제의 딜레마

문제는 영국의 통화정책은 긴축적이면서도, 에너지 비용 부담과 경기 우려 때문에 재정정책은 완화적이라는 점이에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은 완화적이고, 반면 재정정책은 긴축적이었던 모습과는 완전히 반대예요. 역사적으로 보면 통화정책은 긴축인데 재정정책은 완화적일 때, 자산 건전성은 악화되고 자산 가격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는 영국 자산에 대한 Derating의 이유이기도 해요. 다른 유럽 국가들이 처해 있는 현실도 유사해요. 중국도 마찬가지로 통화정책을 별로 완화하지 않는 가운데 재정 위주의 정책을 쓰고 있고요.

*Derating(디레이팅) : 주가수익비율이 낮아지는 현상

주식과 채권 모두 어렵지만 그래도 미국 자산이 나은 상황이에요. 굴곡진 길을 가야만 한다면 저렴한 것을 고르기보다는 튼튼한 것이 나을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