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반까지만 해도 주식시장에는 약세론자만 남아 있는 듯했었는데, 다행히 주 후반에는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았고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어요.

💗 인플레 둔화 시그널

지난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주목할 만해요. 미국 GDP 2/3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 경기를 반영하는 12월 서비스업지수가 49.6으로 집계되었는데요. 이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기준선인 50선을 하회한 수치로, 서비스업 경기가 31개월 만에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줬어요. 고용시장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그래도 12월 신규 일자리 수는 22.3만 건을 기록하며 지난 3개월 평균인 26.5만 건보다 둔화되었어요. 서비스 경기 둔화에 따라 노동 수요 둔화 기대도 생겨났고요. 여기에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늘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어요. 임금 상승률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이 장기화할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주시해 온 지표 중 하나로 임금발 물가 상승 압력은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줬어요.

💫 연착륙 기대감

이에 따라 연준의 긴축 장기화를 우려하던 시장에 안도감을 안겨줬고, 어쩌면 2월에 금리를 50bp가 아닌 25bp 인상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지며 미국 10년 국채금리도 하락했어요. 이번 주 발표를 앞둔 12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까지 도와준다면 연착륙에 대한 기대는 좀 더 이어질 것 같아요. 지난주 국내증시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충격적인 실적 결과에도 KOSPI는 9월 저점 수준을 밑돌진 않았어요. 게다가 유럽의 온화한 날씨와 에너지/물가 상승률 둔화, 국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Non-US 시장 역시 경착륙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에요.

아무래도 올해 내내 연착륙과 경착륙 간의 줄다리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엎치락 뒤치락할 것 같지만 연착륙 기대가 높아질 때에는 중소형주들이 선방할 것 같으니 관심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은 삼성전자 잠정 실적과 2023년도 전망 살펴볼게요.

🔍 13년 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4.3조 원으로 낮아진 시장 예상치도 밑돌면서 세 분기 연속 컨센서스를 하회했어요. 이번에 기록한 잠정 영업이익률 6.1%는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랜덤한 변동성이 다시 확인 됐어요. 2022년 잠정 연간 매출은 301.8조 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2조 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어요. 매출액도 US달러 기준으로 전년 대비 4% 줄어든 2,347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추산돼요. 

📷 Earning Revision

그동안 감산을 거부해왔던 논리는 이제 시장의 지지를 얻기가 어려워졌어요. 팬데믹 버블 붕괴 후 남은 잉여 캐파와 재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감산과 투자 감축이 불가피해요. 우려했던 것보다도 더 급격히 완화된 수익성을 감안했을 때, 실적 기대치도 더 낮춰야할 요인이 생겼어요. 올해 주가를 결정하는 변수는 23년 실적보다는 24년 실적 개선 가능성 여부일 것으로 보여요.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재고가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어야 해요.

4분기 잠정 실적을 바탕으로 본 2023년은 그다지 밝지는 못한 듯해요. 그래도 2024년에는 개선 가능성이 있고 주가에도 반영될 수 있으니 잘 지켜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