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지난 4분기 한국과 미국의 GDP를 보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듯해요.

💬 국내 GDP와 금리 인상 

작년 국내 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4% 감소했어요. 이는 2020년 2분기 이후 2년 6개월 만의 첫 역성장인데, 순수출과 제조업 부진 때문이에요. 그런데 수출만 나빴던 것은 아니에요. 정부 지출을 제외한 민간의 순수 성장률은 –0.9% 감소했어요. 코로나 당시를 제외하면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이에요. 민간 소비 감소가 계속되지는 않을 테고 반등 가능성도 높지만 2023년 성장률은 한은이나 정부 전망치 연 1.6~1.7%를 달성하기는 어려워 보여요. 이렇듯 GDP가 역성장하고 추세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올리지는 않을 가능성이 커졌어요.

❣️ 사이클 종료 시그널

미국의 경우, 작년 4분기 실질 GDP는 연율 +2.9%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재고 기여도가 1.5%였어요. 민간 소비가 상대적으로 견고하지만 재고와 정부 지출, 그리고 순수출을 제외하면 +0.2% 성장에 그쳤어요. 미국의 고용과 물가 수준은 높지만 이제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가 돌변할 시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보여져요. 다른 중앙은행들의 상황도 유사해요. 캐나다 중앙은행의 경우 지난주 금리를 25bp 인상하며 인플레와 경기 간 위험이 균형에 접근했음을 인정했어요. 이는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가능성을 시사해요.

긴축의 종착역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보통 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에서 주식시장은 하락을 멈추고 반등하는 반면 금리 인하 초기 국면에서 주식시장은 수요와 실적 악화로 나빴다는 점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영업환경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적 서프라이즈를 보여줬어요. 오늘은 현대자동차의 4분기 실적과 전망에 대해 살펴볼게요.

🎊 실적 서프라이즈

현대차는 4분기 매출액 38.5조 원, 영업이익 3.35조 원, 지배이익 1.7조 원을 기록했어요. 글로벌 영업환경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 서프라이즈를 보여줬어요. 부문별 영업이익은 자동차 2.86조 원, 금융 3,080억 원, 기타 1,900억 원이었어요. 원/달러 기말 환율 하락으로 판매보증충당금이 전년비 약 7,000억 원 감소한 640억 원 수준에 그쳤고 금융 부문의 영업이익률 감소폭이 예상보다 완만했던 것이 실적 서프라이즈의 주요 요인으로 보여요. 다만, 러시아 공장의 장기 가동 중단에 따른 손상차손 약 3~4천억 원을 인식함에 따라 영업외비용이 대폭 증가했고, 금융 법인의 대손충당금이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됨에 따라 비지배주주순이익은 60억 원에 그쳤어요.

🏎️ 기대 이상의 2023년 가이던스

4분기 호실적 이상으로 놀라운 점은 2023년 가이던스를 매우 공격적으로 제시한 점이에요. 환율하락, 매크로 변수 악화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의 공격적인 성장과 연결 이익률 개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어요. 2023년 판매 성장률 +9.6%, 매출액 성장률 +10.5~11.5%를 가이던스로 제시했어요. 원/달러 평균 환율이 지난해 대비 3~5% 정도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고, 금융/기타 부문 매출 성장이 더딘 점을 감안했을 때, 유기적인 ASP 상승률이 4~5%에 달해야해요. 올해 전기차 판매를 지난해 대비 57% 증가한 33만대로 증가시킬 계획이에요.

현대자동차는 신차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 매크로 압력에도 불구하고 초과 성장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