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현재 주식 시장을 달구고 있는 SVB 사태를 좀 더 다뤄볼게요.

💥 SVB의 취약점

SVB은행이 자구책 마련 소식을 전한 후 만 하루 만에 결국 파산했어요. 이번 SVB 사태를 살펴보면 SVB는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취약했어요. 우선 하나는 주된 예금자들이 최근 자금난이 심해진 VC나 Tech 기업들이었다는 점인데요. 코로나19 때는 괜찮았지만 상황이 나빠지자 기업들이 급격히 자금을 인출하기 시작했어요. 다음으로는 대출 기반이 다양하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코로나19 이후 예금은 급증했는데 대출해 줄 곳이 마땅치 않았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SVB는 채권에 올인했고 결국 결과가 안 좋아졌죠. 보통 채권 손실은 만기까지 버티면 되지만, SVB는 예금 기반이 취약했기에 결국 파산으로 이어진 거예요. 드디어 미국 금리 인상으로 금융기관이 망가진 사례가 발생하기 시작한 거죠.

🙌 금융기관 문제는 아냐 

그러나 이번 사태가 금융위기의 전조까지는 아니에요. SVB는 고객과 대출 측면에서 여러 다른 은행들과 많이 다르거든요. SVB 문제는 금융기관 문제라기보다 VC나 Tech 기업의 자금조달 문제로 볼 필요가 있어요. 이번에 발표된 미국의 2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었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를 잠재울 정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SVB사태를 연준의 정책 경로를 완전히 바꿔놓을 만한 사태로 보기도 어려워요. 이번 SVB 사태는 채권 포트폴리오 위주의 위험과 단기 자금조달에 의존하는 금융기관들과 비상장/VC/Tech 시대가 꺾였음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볼 수 있겠어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지는 않겠지만, 은행주들과 비상장 및 VC는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지난해 원재료 가격 급등과 환율 급등락에 따른 마진율 하락이 신흥에스이씨 저평가의 원인으로 보여요. 신흥에스이씨의 현황과 전망 살펴볼게요. 

🚀 고객사의 약진과 미국 시장 진입이 촉매제

신흥에스이씨는 배터리 매출 100%업체지만 관련주들 중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어요. 그 가장 큰 이유로는 삼성 SDI만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이 상황은 당분간 변하지 않겠지만, 하나뿐인 고객사가 최근 적극적으로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신흥에스이씨에 미치는 영향이 커요. 삼성 SDI는 유럽에서 BMW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될 확률이 매우 높고, 향후 시장 성장의 중심인 미국에서 적극적인 수주전을 벌이고 있어요. 스텔란티스와의 인디애나 배터리 공장이 지난 연말 착공한 상태이고, 23GWh로 시작해서 40GWh까지 확대될 예정이에요. GM과도 최대 연 50GWh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건설하기도 했어요. 리비안 등 여타 스타트업들뿐 아니라 미국에 신규로 전기차 공장을 건설할 해외 자동차업체들과의 향후 추가 계약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돼요. SDI의 미국 시장에서의 약진은 신흥에스이씨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것 같아요.

💖 미국 공장 건설 확정,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매출 발생할 것

신흥에스이씨는 최근에 미국에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와 건물 매입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파악돼요. 삼성 SDI의 스텔란티스향 배터리 납품이 2025년 1분기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부품 공급은 2024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판단돼요. 초기에는 국내 공장에서 부분 조립해서 미국으로 보내고 미국공장에서 이를 최종 조립하는 형태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파악돼요. 원통형은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미국 수요를 대응하고 있는데, 미국 전기차 업체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2025년 이후에는 현지에 추가로 공장 건립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돼요.

고객사의 배터리 수주 확보로 신흥에스이씨의 매출이 성장할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스텔란티스향 매출에 이어 GM 과 또 다른 신규 고객향으로도 배터리 수요가 확보될 것으로 보여요.